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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m

Adam

PENTO (펜토) 정규 3집 `ADAM` "최초의 인간이자 인류의 시조"를 뜻하는 단어인 `ADAM`을 앨범 제목으로 지은 이유는 음악적 자아의 최초였던 그때의 나로 돌아왔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음악가로서 탄생한 순간에 나 스스로는 무엇을 하는 존재인지 모른 채로 시간을 보내왔던 이전과 달리 여태 겪어왔던 일들과 시간을 통해 정확히 내가 누군지 알게 된 지금... `PENTO`라는 이름을 가진 존재의 재탄생과 시초를 의미하기도 한다. 종교적인 내용과는 무관하며 근 3~4년 동안에 겪은 일들과 사건들을 재료로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다듬어간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번 앨범 아트워크를 위해 만든 두상이 있다. 얼굴은 단순한(그 누구나 될 수 있는) 존재를 뜻하고 머리 위 정수리 부분에 네모난 기둥(Monolith)가 들어갈 수 있도록 공간이 나있다. 쉬운 단어로 정리하자면 `정신과 육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의 시작, 과정, 결과(Monolith로 치자면 진화, 인도, 파괴)는 `Monolith`처럼 외부의 절대적인 힘이 아니라 이미 본인 안에 있다는 걸 표현하고자 했다. 사운드 디자인과 리듬에서도 아프리카 계열이나 본능적으로 만들어진 소리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ADAM`이라는 앨범의 의미와 부합하도록 신경 썼다. `ADAM`은 `OMEGA` 이 후에 작업된 앨범이고 이 두 앨범 역시, 나의 음악적 의식의 흐름에 따라 만들어진 앨범이기 때문에 전작과 후속작이라 이야기 하고 싶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OMEGA`가 발매 되면 `MICROSUIT` -> `OMEGA` -> `ADAM` 순서로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1. Monolith 사전적 의미로는 `주로 고대에 만든, 거대한 돌 기둥이나 첨탑`이고 이 곡에서는 `스탠리 큐브릭`이 감독한 영화인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에 나오는 돌기둥을 의미한다. 영화에서는 문명의 발전을 돕기도 하고 폭력적인 인류를 소멸하기도 한다. 2. Meteor 컴백을 마구 떨어지는 유성에 비유하여 곡으로 표현했다. 3. In My Dreams 항상 꿈(목표)꿔 온 것보다 더 잘해왔었다. 그러다 몇 년 전 처한 상황으로 인해 꿈조차 꾸지 못하게 되자 여태의 삶 중에서 최저까지 내려갔다. 중요한 이유들을 계기로 힘든 순간을 이겨내었고 다시 꿈꾸기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 나는 이전처럼 꿈꿔 온 것보다 더 잘 해낼 것이다. 4. Doomsday (Feat. Koonta) 유행은 빠르고 문화는 꾸준히 변화한다. 아이덴티티없이 쫓기 바쁜 음악과 문화들에게 머지 않아 Doomsday(최후의 심판일)가 다가올 것이고 내가 돌아옴으로써 그 첫 장이 시작되었다라는 컨셉으로 쓴 곡이다. 5. Funeral (Feat. Ignito) 요즘의 꽤나 많은 음악들은 만들어 질 때부터 이미 창조자가 짧은 수명을 염두에 둔다. 흔히 이야기하는 단타나 단발성, 그냥 던져보는 식 같은. 시스템은 둘째치고 (소수 이길 바라며) 만드는 사람 조차 어차피 일주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만드는 것 같아 씁쓸했다. 그런 음악가들과 음악에 미리 장례를 하는 컨셉으로 만들었다. 위의 Doomsday와 이어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6. MMM --> Title Money. My Motivator. 의 줄임말이다. 나는 애초에 하고 싶은 것이 있었고 최소한의 생계만 유지한다면 더 바랄게 없었다. 좋은 음악을 하는 건 나의 목적이었고 가운데 필요한 것들은 수단에 불과 했다. 수단 중 하나였던 돈이 언젠간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걸 그때부터 나는 알고 있었다. 그 시기가 왔고 돈을 벌기 위해 음악을 해야겠지만 그 돈은 다시 좋은 음악을 하기 위한 밑거름이 된다. 7. The Dictator 영화 `위대한 독재자 (The Great Dictator)` 의 대사를 이용한 Interlude 이다. 8. Thunder 천둥은 일년에 몇 번씩 우리 머리 위에서 매섭게 울어대지만 실제 재앙으로 이어진 경우는 드물다. 그렇지만 언젠가 누군가는 겪을 수도 있는 일이다. 가사를 쓰게 된 건 세월호 사건 때문이지만 힘든 일은 겪게 만든 사람들과 그 주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썼다. 우리는 모두 무대를 보는 객석이자 동시에 반대 무대에선 주인공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겪지 않았다고 해서 쉽게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번개는 누구에게도 떨어질 수 있다. 9. Warriors (Feat. 도훈) 학창시절 학교에서의 경쟁과 시험들..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건강한 직장에 취업하는 것들이 사회에 나와서 생존과 번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기술을 배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태초의 문명과 역사 속의 전사들처럼 살아 남기 위해 싸우고 이겨내야 하며 당연하고 필수적인 행위이다. 예전엔 마냥 좋아서 했던 음악이지만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 나니, 나와 나의 가족들을 지켜 나아가야 할 때가 온 것 같았다. 나에게는 음악이 쥐고 있는 무기이고 전에는 나를 위해서였다면 내가 지켜낼 것들을 위해 써야 할 때이다. 10. ADAM (Feat. 박근홍) 요 몇 년간 가장 힘들었을 때 썼던 곡이다."나는 왜 여기서 이렇게 살아가는가."라는 자문에 대한 답이며 20살 때의 패기 넘치던 나로 다시 돌아오게끔 만들어준 계기가 된 곡이다. 11. Now Or Never (Feat. 이승열) 흔히들 새로운 뭔가를 하기 전에 시기와 나이 등등 우려가 앞서는 게 보통이다. 그리고 뻔한 이야기지만 하지 않으면 결과가 없고 결과가 없으면 성공인지 실패인지 혹은 그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꿈이 있지만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좋은 예나 증거가 되고 싶다. 내 스스로에게 거는 기대와 약속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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